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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정관용> 네. 오늘 긴 대화 집중인터뷰의 초대 손님,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시죠. 유시민 전 장관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유시민> 네. 안녕하십니까. ▶정관용>오래간만입니다. ▷유시민>예. ▶정관용>옛날 얘기 먼저 할까요? 앞으로 얘기 먼저 할까요? ▷유시민>소신껏 하십시오. 지방선거는 패배는 후보 책임 ▶정관용>시간 순서대로 하죠. 선거 패배후유증은 다 극복되셨어요? ▷유시민>예. 뭐 저는 괜찮은데 지금도 어디 다니면 위로해 주시는 분들이 여전히 많으시죠. ▶정관용> 그때 패배하시고 눈물도 흘리셨잖아요. ▷유시민>제가요? ▶정관용>아니셨던가요? ▷유시민>그건 아니고요. ▶정관용>살짝 눈물 있으신 것 같던데... ▷유시민>그렇진 않습니다. ▶정관용>아니에요? 패배한신 다음에 논란이 있었죠? 야권 내부에서. 민주당이 제대로 도와주지 않아서 졌느냐. 아니면 유시민 개인의 어떤 한계, 비토세력 때문에 졌느냐. 논란이 있었죠? ▷유시민>네. 정치권에서 있었던 것은 아니고 유권자들이 온라인상에서 또는 그런 이야기들이 오가고 일부 뭐 그것에 대해서 보도도 있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설혹 민주당에서 조직적으로 덜 도와줬더라고 하더라도 열심히 도와주도록 못 만든 것은 후보 책임이니까 제 입장에서는 패배의 원인은 후보가 가지고 있는 부족함에서 찾는 게 맞다. 이런 것이 기본적인 입장입니다. ▶정관용>특히 그런 논란이 촉발된 계기는 기초단체장들 선거나 이런 걸 보면 야권 쪽이 훨씬 더 많이 득표를 했는데 광역단체장에서는 졌다. 이게 왜 이러냐. 서울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그런 얘기 아니었겠습니까. ▷유시민>너무 그것 복잡하게 따져도 뭐가 맞는지 그런 것들은 가리기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분명한 것은 민주당의 정당득표는 경기도에서 한나라당만 못했고 이제 연합한 야당의 광역비례대표 득표를 합치면 한나라당보다 훨씬 많았는데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가 정당비례대표 득표보다 20여만 표 이상 더 얻었고 저는 그보다 많이 덜 얻었고 그런 차이가 있어서 진 것이죠. 그게 객관적인 사실이고 왜 그런 현상이 빚어졌는지에 대해서는 뭐 여러 가지 더 분석이 필요하겠죠. ▶정관용> 분석 해볼 여지는 있다? ▷유시민>예. 그런데 뭐 자료가 없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이런저런 추정은 가능하겠습니다만 객관적인 사실의 뒷받침을 받는 설명, 이런 것들은 거기에 필요한 자료가 더 있어야 알 것 같습니다. ▶정관용>그러니까 후보로 뛴 당사자로서는 일단은 후보 책임? ▷유시민>예. 선거에 진 원인은 기본적으로 후보의 책임입니다. ▶정관용>그리고 지금 한 달 좀 넘었는데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유시민>예. 이제 끝나고 제가 야5당 연합 후보였고 시민사회 지지도 있었고 그랬기 때문에 끝나고 이제 인사를 해야 될 분들이 좀 많았죠. 당이 하나면 좀 간단한데... ▶정관용>그러네요. ▷유시민>그런 일들 있었고 또 이제 문필업에 종사하는 평당원으로 이렇게 원래의 일상으로 복귀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잠깐 낚시도 다녀온 적 있고 조기축구회 아침에 주말에 새로 다시 나가기 시작했고 가족들하고도 조금 더 시간을 보내고 그러다가 요 며칠 전부터는 은평을 재선거에. ▶정관용>선대위원장이시니까. ▷유시민>예.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참여정부 때. 당에서 공천을 했기 때문에 당원으로서 지원을 해라. 이게 당의 명이라 거기 다니고 있습니다. ▶정관용> 은평을 지역을 직접 누비고 다니시죠? ▷유시민>누비는 것까지는 아니고요. 출근인사도 하고 저녁에도 인사하고. ▶정관용> 알겠습니다. 조금 아까 문필업에 종사하는 평당원이라고 표현하셨는데. 그렇죠. 문필업에 종사하시는 것 맞죠. 그 동안 몇 권 쓰셨죠? ▷유시민> 번역서나 이런 걸 빼면 10여권 정도. ▶정관용> 전부 합해서 몇 부 팔렸습니까? ▷유시민>다 합치면 저도 밀리언셀러라고 그러더군요. 다 합치면. 예. ▶정관용>문필업에 종사하는 이 말이 딱 맞아요. 보면. ▷유시민>제가 직업이 문필업입니다. ▶정관용> 그렇죠. 요즘도 쓰고 계신 게 있나요? ▷유시민>예. 이제 선거 뒷정리하다가 지금 재보궐 선거 있어서 7월은 또 7월 28일까지는 그 일 때문에 새로 시작하기는 어렵고요. 준비만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6월 달에 준비하셨던 것은 어떤 뭐 관련 책입니까? ▷유시민>제가 경제관련 교양서를 원래 기획해서 이렇게 전에 경북대학교에서 강의했던 내용들도 있고 해서 그것을 좀 활용을 해서 하나 낼까 해서. ▶정관용>경제관련 교양서? ▷유시민> 예. 선인세도 좀 받아서 선거에 쓰고 해가지고 써야 됩니다. ▶정관용>알겠습니다. 그 문필업 관련된 질문은 있다가 다시 좀 하도록 하고요. 이제 선거 얘기 좀 해야죠. 7.28 은평을 가보시니까 어때요? 분위기가? ▷유시민>아직은 좀 관심이 많이 높아져 있지는 않죠. 주민들이 관심을 보이는 분들은 많이 보이시고 그러나 선거분위기가 아직은 달아오르거나 그러지는 않은 그런 상황입니다. ▶정관용>판세는 어떻게 읽으세요? 아직 안 읽히나요? ▷유시민>판세는 아직 잘 모르죠. 그런데 구도가 1여다야 구도로 지금 돼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한나라당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잡힌 것은 그것은 그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정관용>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은평을에서 내리 3선을 했고 또 누구보다도 지역구를 탄탄히 관리하기로 소문난, 자전거 타고 항상 누비기로 소문난 그런 분인데 그런 게 느껴지던가요? 가보면? ▷유시민>이재오 후보는 거의 12년을 국회의원을 하셨기 때문에 지역위원장, 요새 말로는. 옛날로 치면 지구당 위원장 하신지가 14년쯤 돼요. 기간으로 보면. 그리고 이제 지난번에 낙선하시고 정부에 가 있는 동안에도 늘 자기의 지역구를 잘 챙기고 이랬던 걸로 압니다. 그래서 다 합치면 14년, 16년, 이렇게 되기 때문에 지지세도 높고요. 그러나 반면에 굉장히 오랫동안 거기서 은평에서 하셨는데 이제 다정하게 유권자들과 접촉하고 이런 거는 많았지만 진관동 뉴타운도 제대로 된 도심재개발이었느냐 부터 시작해서 약 80% 이상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구도심들, 이런 쪽들은 굉장히 이제 서민동네입니다. 무슨 변화가 있었느냐, 이런 반감. 거기다가 정권의 실세고 말하자면 창업공신 중에서도 공신 아닙니까. 이명박 정부가 여러 가지 잘못된 일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지지율이 낮고 그에 대한 책임을 함께 져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여론도 상당히 있고 그렇습니다. ▶정관용>자, 본격적인 것은 이제 야권연대, 후보단일화가 되느냐, 아니겠습니까. 지금 전국의 8곳에서 재보선이 치러집니다만 중앙 차원에서 8곳에 대한 전면적인 어떤 종합조정, 이건 지금 안 되는 것 같아요. 맞죠? ▷유시민>예. 그건 안 된다고 봐야죠. ▶정관용>각 지역마다 알아서, 이런 식이 되어 있는 거죠? ▷유시민>예. 그런데 이제 민주노동당이나 국민참여당에서는 쭉 8곳을 다 두고 야권의 폭넓을 연합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자는 입장이었는데 민주당이 그에 대해서 부정적이고 8군데 모두 후보를 내고 있고 정당지지율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정당 아닙니까. 민주당이. 어떤 사람을 후보들 내더라도 작은 진보정당의 후보들보다는 여론조사로는 더 많이 나오지요. 그렇게 하다보니까 이기는 연대라는 명분하에 사실상 민주당 후보로 다 하겠다, 이런 입장이라서 전국차원의 선거연합, 야권연대는 어려워진 것 아니냐. 되면 제일 좋은데 그것은 서로 합의가 돼야 되는 것인데 가장 힘 있는 주체가 그럴 의사가 별로 없기 때문에 그것은 안 된다고 봐야겠죠. ▶정관용>딱 보름 남았는데 중앙차원에서 정당 간 토론이나 논의 절차도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유시민>논의도 제대로 안 이뤄졌습니다. 은평을 단일화, 비관적 ▶정관용>물 건너갔다고 봐야 되겠고 은평을 지역에서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까? ▷유시민>여기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태 아닌가 싶습니다. ▶정관용>그래요? 그럼 그대로 가는 겁니까? ▷유시민>지금 야권연대가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다수 국민의 판단이고 또 실제 은평을 주민 사이에서도 제가 출근인사도 같이 다니고 퇴근시간에도 같이 다녀보면 실제로 야권의 단일화를 요구하는 여론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것은 엄연한 현실입니다. 그런데 뭐 이제 지지율이 높으니까 지지율이 높은 정당이 다 해야 된다, 이렇게 말하면 2012년 가서 또 연합을 해야 될 텐데, 그 논리라면 전국 어디에 다른 정당이 후보를 내겠습니까. 그니까 큰 정당은 큰 정당대로 작은 정당은 작은 정당대로 자기한테 맞는 몫의 역할을 부여받고 지지층들이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저마다 열의와 명분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어야, 결국 야권연합이나 연대라는 것은 유권자를 통합하는 거기 때문에, 유권자 통합이 이루어질 텐데 지금 객관적으로 보면 많이 어렵습니다. 이제 당에서 저는 당직이 없어서 직접 논의에는 참여를 안 하고 있습니다만 당에서 대표들, 당대표들끼리 만나기도 하고요. 정세균 대표하고 이재정 대표가 며칠 전에 둘이서 만나기도 하고 그랬었습니다. 그런데 뭐 그렇게 생산적이고 조화로운 대화는 원하지 않은 것으로 제가 들었습니다. ▶정관용>결국 막판까지 가 봐야 아는 겁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유시민> 예. 막판이라도 무슨 단일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거나 하면 좋은데 지금 봐서는 방법에 합의할 가능성 또한 높지 않죠. 여러 가지로. ▶정관용> 그 동안 사용했던 방법이라는 게 거의 여론조사 방식, 이런 거 아니겠어요? ▷유시민>여론조사 방식은 민주당에서 지난번 지방선거 때 안 받아들였지 않습니까. 경기도에서. 지금 와서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높으니까 경쟁력 위주로 하자. 지난번 지방선거 때 경기도에서 여론조사에서는 제가 많이 앞서 있었지만 경선을 하자고 그래서 저희가 응해서 경선에서 5%졌죠. 저희가. 여론조사에서 6%이겨서 이기긴 했는데. ▶정관용>둘을 섞는 방식이었죠. 야권연대 위해서는 연대방식에서 일관성을 지켜야 ▷유시민>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섞을 방법도 없죠. 지금 그렇습니다. 정당들이 서로 신뢰를 가지고 길게 연대하기 위해서는 일관성을 지켜줘야 되는데 그 때 그 때 유리한 방식으로 상황에 맞게 주장하기 시작하면 신뢰형성이 어려워서 될 일도 안 됩니다. ▶정관용>지금 상태로 봐서는 전국의 8곳에서 전략적으로 1곳이나 2곳이나 이런 곳은 예컨대 국민참여당에게, 민주노동당에게 이런 조정이 있지 않고서는... ▷유시민>그것은 현재 민주당이 그런. ▶정관용> 그런 걸 거부하고 있지 않습니까. ▷유시민>거부는 아니죠. 민주당이 거부한다, 안 한다 문제가 아니고 민주당으로서는 당연히 다 하고 싶죠. 그거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해가 됩니다. 또 그러나 작은 정당들은 작은 정당들대로 진보정당들대로 어디든 후보를 내고 싶은 마음이 있죠. ▶정관용>제 말씀은 그게 안 되는 선에서 지역에다가 맡겨 놓으면 가능한 방법이 없는데요? ▷유시민>네. 그러니까 각자의 권리가 정당한 권리가 충돌하는 양상이기 때문에 좀 안타깝지만 저는 이 문제는 의견을 내거나 개입하지 않고 제가 당이 임명한 우리 당 후보 천호선 후보의 선대위원장이기 때문에 저는 어떻게 천호선 후보의 지지율을 높일까, 어떻게 선거를 도와줄까, 이것만 고민하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정관용>그래서 만약 끝까지 단일화가 안 되고 그냥 선거를 치러서 야권이 졌다, 그러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유시민>그것도 야권 역시도 국민의 평가를 받는 것이죠. 정책만 평가 받는 것이 아니고 정치행위 전반에 대해서 모든 정당들은 선거 때 마다 평가를 받는 것입니다. 후보를 내면 내는 대로 내지 않으면 내지 않는 대로 그러니까 이와 같은 야당들의 행위, 정치행위입니다. 이게. 연합하지 않는 정치 행위, 이것 역시도 왜 연합이 되지 않았는지, 누구에게 책임이 더 가야 되는지 등등을 선거를 통해서 평가가 이뤄지겠죠. ▶정관용>지금 이제 당에서 평당원인데 선대위원장으로 가라 해서 선대위원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당의 논의나 이런 데 의견을 내고 있지 않다고 하지만 본인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떻습니까? 이게 막판까지 가서 질 것 같다는 분위기라면 천호선 후보를 사퇴시키는 생각은 하고 계세요? 안 하고 계세요? ▷유시민>저는 천호선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노력하는 게 제 임무입니다. ▶정관용>그렇게 답 하실 거라고 예상하고 질문했습니다. 지금 선거 보름 나온 상태에서 제가 사퇴 이런 얘기 꺼냈는데 그럴 생각도 있다. 이런 말은 진짜 못 하실 거죠. 그죠? ▷유시민>아니. 이제 저는 천호선 후보가 굉장히 좋은 후보라고 생각해서 지금 이재오 후보는 좀 생뚱맞기는 한데 이미 12년이나 봉사한 분이 또 지역 일꾼론을 들고 나오셨죠. 장상 후보는 MB심판, 그렇게 들고 나오셨고 천호선 후보는 세대교체입니다. 구태정치 몰아내고 세대교체 이룩하자. 이런 정신으로 새로운 정치의 혁신, 야권의 혁신,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과 아울러서 야권의 변화를 갈망하는 많은 유권자들의 열망, 이런 것들을 배출시켜 보자. 이런 목표가 있습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어쨌든 암담하군요. 현재로의 전망은. ▷유시민>예. 그렇습니다. 국민참여당은 진보 자유주의, 자긍심 갖고 있다 ▶정관용>한마디로 그냥 그렇게 정리를 하고요. 조금 더 근본적으로 이것도 워낙 많이 들어오신 얘기겠습니다만 솔직히 민주노동당에게 민주당과 합당해라, 이런 얘기는 물론 간간이 있지만 많지 않단 말이에요. 국민참여당 얘기만 나오면 왜 민주당하고 합당 안 하는지 얘기 가 굉장히 많이 나오는 걸 알고 계시죠? 왜 합당 안 하는 겁니까? 왜 따로 당을 만드시는 거예요? ▷유시민>그것은 헌법에 원하면 누구나 정당을 만들 수 있게 돼 있습니다. ▶정관용>알고 있습니다. 예. ▷유시민>그러니까 그 얘기를 자꾸 따지면요. 이제 왜 너네는 민주당하고 같이 안 하냐 이러면 예컨대 왜 너 저 남자하고 결혼 안 해, 이렇게 물으면 그 남자가 싫은 이유를 자꾸 말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원수처럼 살기는 싫죠. 그냥 이웃에 살면서 좋은 이웃으로 잘 지내고 때로 동호회에서 만나서 등산도 하고 이렇게 하고 싶은데 자꾸 이제 주변에서 왜 저 남자하고 결혼 안 하냐고 자꾸 그러니까 이제 그러면 저 남자가 이래서 싫다, 잘 때 코 곤다 부터 시작해서 이유를 따지자면 많이 나오겠죠. 결국 그게 이제 민주당을 흉보는 게 되고요. 야권이 연합해서 협력해서 이명박 정권의 브레이크 없는 폭주, 권한 남용, 권위주의로의 회귀, 언론장악, 4대강 사업, 이런 걸 좀 막아라, 이런 국민의 요구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그 얘길 자꾸 하게 되면 서로에게 별로 좋지 않습니다. 저희도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서 할 말이 왜 없겠습니까. ▶정관용>알겠습니다. 그런데 좀 아까 왜 결혼하지 않아, 이런 비유를 사용하셨기 때문에 같은 비유를 쓰면 사실 동거하던 분들이란 말이죠. ▷유시민>아니죠. 저 같은 경우는 지금 민주당에 계신 국회의원들과 어떤 시기에 일정 시기에 당을 같이 한 적이 있습니다만 우리 당의 당원들은 대부분이 민주당원이었던 적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정관용>그래요? ▷유시민> 80%가. 약 20%만 4만5천 명 중에서 20% 정도만 과거에 열린우리당 당적을 가졌던 분들이고. ▶정관용>그래요? ▷유시민>80%는 정당을 처음 해보는 분들입니다. ▶정관용>그거 다 조사를 해 보셨군요. ▷유시민> 네. 제가 다 데이터를 갖고 있습니다. ▶정관용>그러니까 좋습니다. 그럼 이제 동거라고 한 표현은 제가 그럼 빼고 왜 안 하느냐 라고 하면 그쪽에 욕을 한다고 하셨는데 욕하는 것도 별로 안 좋으면 빼고 대신에 그러면 뭐가 다르냐. 국민참여당은 뭐가 다르다, 이것은 말씀하셔야 되는 것 아닌가요? ▷유시민>다른 것은 많이 있죠. 많이 있는데. ▶정관용>핵심적인 게 어떤 겁니까? ▷유시민>그런데 무슨 정책의 차이나 이런 것은 참 논하기 어려운 게 저희가 국회의원도 한 명도 없죠, 지금. 그리고 당대표가 기자회견을 해 봐야 신문에 한 줄도 실어 주지도 않죠. 이런 상황에서 뭐 이제 5초, 10초짜리 인터뷰에서 예컨대 참여당이 어떻게 다른지 말해라, 이런 요구들은 많이 봤습니다. 보도 자체가 별로 없죠. ▶정관용>오늘 길게 말씀해도... ▷유시민>제가 이제 말씀드리면 이런 겁니다. 정치라는 것이 정책만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니죠. 정당은 가치를 추구하는 겁니다. 어떤 가치지향을 실현하기 위해서 헌법상의 결사의 권리를 행사하는 건데 자기가 속한 정당에 대한 자긍심, 자부심, 긍지, 이 정당이 참 좋은 정당이라는 긍지, 이런 것을 갖지 못한 사람이 자기가 속한 당에 대해서 국민에게 홍보하고 이 당에 권력을 달라고 부탁할 수 있겠느냐, 이런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겁니다. 제가 민주당이 되기 전에 열린우리당, 대통합신당까지 같이 있었는데 제 마음 속에 이 정당에 대한 확신이 없는데 제 마음 속에 그 당시 그 정당에 속해 있다는 것이 전혀 자부심으로 다가 오지 않는데 그 당에서 일상적으로 활동을 해 나가면서 이 모습을 국민들이 본다면 절대 우리한테 표를 안 줄 거야. 이런 경험을 매일매일 하면서 저도 물론 큰 당에 몸담고 있으면서 정치를 하면 좋지요. 이번에 경기도지사 선거도 2번 달고 나왔으면 됐을 거다, 이렇게 말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왜 모르겠습니까. 큰 세력이 있는 정당에서 함께 하면 여러 좋은 점이 많다는 것을. 그러나 자기 마음속에 확신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타인을 설득할 수 있으며 자기 당이 하는 일들에 대해서 스스로 감동하지 못하는 자가 어떻게 타인을 감동시킬 수 있겠습니까. 이런 근본적인 문제가 가로놓여 있기 때문에 왜 그런 자긍심을 갖기 못하게 되었느냐. 이렇게 따지고 들어가기 시작하면. ▶정관용>그럼 욕이 나오게 된다? ▷유시민>정말 흉을 봐야 됩니다. 그래서 거기까지만. ▶정관용>좋습니다. 그거 하시지 말고. 그럼 국민참여당은 이런 점이 나로서 만족스럽다. 이런 점이 좋다. 그건 설득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가장 큰 차이점이 어떤 거예요? ▷유시민>아니. 그 무슨 차이점을 민주당과의 차이점을 말씀하기 보다는요. 국민참여당은 우리가 사회가 정의로운 사이가 됐으면 하는 소망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정당이고 그리고 그 정의에 대한 판단이 민주당과도 좀 다르고 많이 다르고 민주노동당하고도 꽤 큰 차이가 있습니다. 다들 정의로운 사회를 원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이 정의인가. 이 시대에. 이런 점에서 상당히 큰 차이가 있어서 그래서 이제 따로 나온 것이고 국민참여당 경우에는 우선 대한민국이 지역별로 차이가 너무 크다. 그래서 국가와 국민들이 전국의 대한민국의 모든 지역과 그 지역의 주민들에게 최소한 공평한, 공정한 기회를 줘야 된다. 강하게 이런 지향을 갖고 있고요. ▶정관용>지역적 공평성. 예. ▷유시민>그 다음에 계급적, 계층적 격차, 불의에 가까운 정도의 양극화,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도 좀 진취적으로 이 문제를 국가가 해결하기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 그 점에서 민주당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고 있죠. ▶정관용>민주노동당보다는 조금 덜 한. ▷유시민>민주노동당에 대해서는 이제 아주 단적으로 그냥 비유적으로 말씀드리면 노동조합이 주장하면 다 정의냐. 이런 생각을 갖고 있죠. 그러니까 우리가 노동자나 농민, 서민들을 옹호하고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해서 특정한 계층에 속한 집단이 주장하는 바를 무조건적으로 진보인 것처럼 이야기 하는 것은, 저희를 진보 리버럴 이렇게 얘기하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정관용>알겠습니다. ▷유시민>그리고 대북평화정책이라든가 반전, 녹색, 이런 점들은 또 많이 비슷한 점도 있습니다. ▶정관용>가장 강조하신 게 지역적 공평성, 계층적 격차 극복. ▷유시민>자유주의 진영에서 보면 진보진영은 당원들이 권한을 행사하는 정당들이 자리 잡고 있죠. 민주노동당은 그런 정당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한나라당을 보수 진영이라고 보고 민주당 또는 국민참여당을 리버럴 또는 자유주의 진영이라고 본다면 국민참여당은 자유주의 좌파, 진보자유주의에 속합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이제 어떤 국민참여당의 모습, 색깔, 지향점, 이런 걸 강조해 주셨는데. ▷유시민>저희 정당의 원리상 많이 다릅니다. ▶정관용>2부 좀 마무리 짓고 3부에 이어가겠습니다만 시간 딱 1분 남았는데 마지막 질문인데요. 그래도 결국은 민주당과 함께 할 건데 그때 지분 더 챙기려고 따로 당 만드는 것 아니냐. 이런 시각 분명히 있어요. 어떻게 보세요? ▷유시민>그 질문을 하도 많이 받아서 대답 안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 것들은 말로 대답해서 될 문제가 아니고 시간을 두고 행동으로 이렇게 보일 문제이지 의도나 이런 것을 놓고 갑론을박 해봐야 제가 민주당분들 마음속에 들어갔다 나올 수도 없고 그분들이 저희 마음속에 들어갔다 나올 수 없는 거 아닙니까. 해서 이런 것들은 말로 결정지을 수 있는 아니다. 이렇게 보죠. ▶정관용>결국 합칠 거라고 하는 것에 일단 부인하시는 거로군요. ▷유시민>아니죠. 그것은 아닙니다. 길게 보면 공존의 문화만 되어 있다면 민주노동당부터 시작해서 민주당까지 다 한 당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정관용> 3부에 다시 이어가겠습니다. 35분에 다시 옵니다. 공존의 기술과 문화가 있다면 5개 야당이 한 당이 될 수도 있다 ▶정관용>네. 유시민 전 장관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문자와 전화의견 주고 계신데 가장 많은 문자의 내용은 뭐 물론 유시민 전 장관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또 그런 문자도 많습니다만 결국 단일화에 대한 요구가 제일 많습니다. 0008번, 은평을에 꼭 단일화 하세요. 꼭 이겨야 합니다. 4626번, 정치평론가들은 야권이 단합해야 한다고 하고 실제 야당 후보들은 본인 수저 들고 다 먹겠다고 하니 안 되는 것 아닙니까. 1890번, 은평을 단일화 하지 못하고 여당이 당선되면 국민의 비판이 집중될 것 같은데요. 6274번, 민주당과 합당 좀 해 주세요, 제발. 지지자로서 답답합니다. 이런 등등. 2부 내내 한 얘기입니다만 워낙 많은 분들이 이렇게 하셨기 때문에 짧게 한 마디만 하고 다음 질문 넘어가겠습니다. ▷유시민>예. 그러니까 생각이 좀 같기도 하고 좀 다르기도 하고 이런 사람들이 정당을 함께 하죠. 얼마나 같고 얼마나 달라야 이제 이렇게 한 정당을 하는가. 다른 정당으로 분리되는 게 정당한가. 이것에 대해서는 특별한 객과적 기준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볼 때는 우리 야당들이 공존의 기술, 공존의 문화, 이런 것들, 이런 능력, 공존하는 능력, 연합하는 능력, 이런 것이 매우 크다면 그러면 민주당부터 진보신당까지 5개 야당이 모두 한 당을 할 수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현재로서 민주당이든 국민참여당이든, 민주노동당이든 진보신당이든 그렇게 일정한 동질적인 생각과 이질적인 생각을 함께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하나의 정당에서 높은 수준의 통합을 유지하는 능력이 부족하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누구 어떤 개인의 책임이 아니고 이것이 바로 조직의 문화고 또는 정치의 풍토, 또 리더십의 어떤 크기, 이런 것들이 모두 합쳐져서 이런 결과가 오는 것이죠. ▶정관용> 더 쉽게 말하면 지금 상태에서 그 다섯을 한 그릇에 마냥 모으면 하루 종일 싸우고 아무 일도 못 하게 되는 것 아닌가요? ▷유시민>그렇죠.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죠. 그래서 현재의 분립상태도 일정한 균형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만일 야권이 현 선거제도 아래에서 우리가 계속 살아가야 한다면 이번 지방선거 때처럼 선거연합만 할 것이 아니고 아예 하나의 큰 당으로 통합하는 것이 따로따로 있으면서 당선도 못 시키고 하는 것보다 낫지 않느냐, 이런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그렇게 하면서 준비를 해 나가야죠. (하지만) 지금 당장은, 정치 공학적으로 또는 상대 당을 소수당으로 몰고 분열주위자로 낙인찍기 위해서 정치적인 수사로 그렇게 통합을 얘기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대통합신당 시절에, 지금 민주당의 전신입니다만 옛날 민주당하고 통합해서 지금의 민주당이 됐죠, 제가 조용히 당을 나왔는데 당을 나온다고 했을 때 붙잡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만큼 서로 불편했다는 뜻이거든요. 지금 와서 나갈 때 잡지 않았던 사람을 굳이 통합하자고 얘기하는 것도 그렇게 순수한 의도는 아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정관용>그때 당 나오시기 전에 하루 종일 싸우셨잖아요. 당에서 사실. ▷유시민>아니요. 좀 싸우고 그랬지만 늘 그랬던 건 아니고 많은 부분 타협도 하고 이렇게 했죠. ▶정관용>그 정도로 말씀 듣겠습니다. 앞으로 문화와 리더십 같은 모든 것들이 점점 변해나간다면 큰 미래도 볼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열린 가능성은 두죠. ▷유시민>국민들이 이제 일반적으로 그렇게 원하고 각 당의 당원들이 우리 합치자. 합쳐져 못 할 게 뭐 있냐. 이렇게 되면 저절로 합쳐지죠. ▶정관용>문자로 들어온 질문들 가운데 제일 재미있어 보이는 것부터, 재미 있다기 보다는 조금 눈에 띄는 것부터. 유시민님, 막내아들도 아직 학생일 텐데 공부는 어떻게 시키시나요? 아이랑 자주 대화하시나요? 3670번의 질문인데요. ▷유시민>막내가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요즘 자주 못해줬지만 같이 축구도 하고 바둑도 두고 보드게임도 하고 대개 아빠한테 이렇게 친구 대하듯이 대하죠. 공부는 뭐 네가 알아서 해라, 그런 주의입니다. ▶정관용>과외나 학원, 이런 건? ▷유시민>학원은 영어학원은 보내죠. 어릴 때부터 분위기 유지가 필요하니까. 학교에서 하는 영어로만은 불충분하니까. 그 외에는 바둑 두고 축구 유소년 클럽 다니고 놀죠. 유희왕 카드 게임하고 닌텐도DS를 제일 좋아합니다. 노무현 전대통령 생각 덜 하려고 노력 ▶정관용>7299번께서 노무현 대통령이 제일 보고 싶을 때는 언제입니까? 이런 질문하셨네요. ▷유시민>별로 보고 싶지 않습니다. 생각을 좀 덜하고 살려고 노력하죠. ▶정관용>정말요? ▷유시민>네. 자꾸 생각하면 추모기간이랄까요? 그 애도기간이 자꾸 너무 길어져서 가능하면 생각을 안 하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관용>아무리 그렇게 노력해도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때가 있을 것 아닙니까. 그럴 때가 언제입니까? ▷유시민>특별히 그런 때는 없습니다. 그냥. ▶정관용>수시로? ▷유시민>예. 그냥 생각을 좀 덜 하려고 노력합니다. ▶정관용>덜 하려고 노력한다는 건 항상 생각이 떠오른다는 말씀이신? 너무 잔인한가요? 그만 물을까요? ▷유시민> 예. 좀 그만 하는 게 좋겠습니다. ▶정관용>1470번, 다음 대선에 도전하실 건지, 이렇게 질문하셨고 0470번, 개인적으로 빅팬인데요, 앞으로의 행보가 식상한 질문이지만 솔직히 가장 궁금합니다. 묶어서 답변 해 보시면요. 진보적인 민주정당이 국민에 뿌리 내리고 국가 발전에 기여하게 만드는 게 목표 ▷유시민>저는 어떤 개인적인 정치 목표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지방선거 때 경기도지사 출마한 것도 출마함으로써 이루고 싶은 어떤 목표가 있었고 그런 필요성들을 많은 분들이 이야기했기 때문에 한 것이었죠. 그니까 앞으로 뭐 어떤 선거에 나갈지, 아닐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는 않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서민을 위한 정책을 제대로 하는 진보적인 정책노선을 가진 그런 좋은 민주적인 정당, 그런 정당이 상당히 국민들 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상당한 정도의 지지를 받으면서 상당히 긴 기간 동안 항구적으로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서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정관용>국민참여당 같은 당이? ▷유시민>국민참여당이 커서 그렇게 될 수도 있고요. 다른 경로로 그런 게 이루어질. 옛날에는 열린우리당 이런 형식으로도 시도도 해 봤고 합니다만 방법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죠. 그러나 그렇게 헌법의 논리를 내부에서부터 구현하는 그런 민주적인 진보정당, 이런 정당이 있어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고 진짜 최소한 수십 명의 국회의원을 보유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그런 정치를 보는 것이 제 정치적인 꿈이라서 그런 일을 하는데 보탬이 된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고 그런 것 아무것도 없이 이렇게 뭐가 되기 위해서 유리한 쪽을 찾고 이런 것은 별로 할 생각이 없습니다. ▶정관용>앞으로의 행보, 이런 질문으로 가면 일단 그런 당을 국민 속에 뿌리 내리게끔 하는 일에 진력하겠다. 거기까지 입니까? ▷유시민>국민참여당 당직을 아마 줄 것 같습니다. 당에서 어떤 당직을 줄지 몰라도. 지금은 평당원이지만 그때는 당직자로서 이 정당을 시간을 두고 발전시켜나가는데 기여하고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정관용>대통령 선거 때가 되면 국민참여당도 대통령 후보를 내지 않겠습니까. ▷유시민>그런 건 그때 가봐야 알겠죠. 너무 미리 이런저런 이야기하는 것은 별로 현명치 않은 것 같습니다. ▶정관용>그럴 것 같습니다. 저도 물어봐도 답이 안 나올 거라고 예상한 그런 질문이긴 합니다. 아까 문필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다시 돌아가서 말이죠. 책을 10여권 내서서 100만부 이상을 판 인기작가 아니시겠습니까. 일종에. ▷유시민>네. 밥은 먹고 삽니다. ▶정관용>지금도 계속 잘 나가죠? ▷유시민>조금씩 나갑니다. ▶정관용>인세는 꼬박꼬박 들어오고요? ▷유시민>예. 보통 뭐 도시근로자 평균 소득만큼은 신간을 안 써도. <거꾸로 읽는 세계사> 같은 책은 23년이 됐는데 조금씩 계속 나가고 작년에 이제 <후불제 민주주의>나 <청춘의 독서> 같은 책은 많이 판매가 됐습니다. ▶정관용>그러니까 신간은 안 내도 월급을 꼬박꼬박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작가다, 그거 아니에요? 비결이 어디 있습니까? 저도 책 내봐도 그렇게 안 팔리던데요? ▷유시민>정관용 선생은 다른 데서 많이 버시잖아요. 저는 다른 데서 벌 데가 없고 오로지 글 쓰는 것 말고는 벌이가 없기 때문에 상당히 생계형 글쓰기이기도 합니다. 그런 것이 매우 중요하고 떳떳하고 그런 일이라고 생각하고 남한테 의지해서 살지 않고 내 손으로 벌어 먹고 산다. 여기에 나름 많은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어떤 좀 많이 팔리는 책을 쓰기 위해서는 생각도 많이 하고 기획도 다듬고 책도 읽고 나름 이제 지식소매상, 문필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죠. ▶정관용>정치하시면서도 그럴 시간이 되나요? ▷유시민>그러니까 정치할 때는 못 썼죠. ▶정관용>잠깐 여유가 생기면 바로 그 쪽으로. ▷유시민>예. 안 그러면... 얘들 학교도 보내야 되고. ▶정관용>자동으로 머리가 그 쪽으로 포맷이 다시 되는 거군요. ▷유시민>좀 적응기간이 한두 달 정도는 필요합니다. ▶정관용>정치권에 처음 들어오신 게 사실 88년 선거 이후 총선 이후에 이해찬 전 총리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시작하신 것 아닌가요? ▷유시민>실무자로. 정치를 한 것은 아니고. ▶정관용>그랬다가 몇 년 계시다가 유학 가셨었잖아요. ▷유시민>네. 한 2년 하다가. ▶정관용>2년 하다가 독일로 가셨죠? 독일에서 몇 년 계셨죠? ▷유시민>제가 한 5년 조금 더 있었습니다. ▶정관용> 거기서 박사를 하셨던가요? 아니면? ▷유시민>아니요. 거기서 석사만 하고 왔습니다. ▶정관용>왜 박사까지 안 하셨어요? ▷유시민>제가 IMF 귀국 유학생. 제가 소득이 한국에서 있었기 때문에 그게 딱 절반이 되니까 딸까지 세 가족이 생활하는 게 불가능해서 그렇다고 그 멀리까지 가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으니까 그렇게. ▶정관용>그렇죠. 그 시절에 저는 잠깐 정치권 쪽에 실무자로 계시다가 유학하시고 공부하시고 책 쓰시고 이래서 앞으로 인생이 그렇게 가시려나보다, 이렇게 생각했었거든요. ▷유시민>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정관용>그러다가 어떻게 된 겁니까? 이게. ▷유시민>옛날도 아니네요. 8년 전 얘기인데 2002년도에 제가... ▶정관용>대통령 선거? ▷유시민>네. 그때 100분토론 진행을 하다가 사표를 내고 노무현 경선 후보 캠프에 자원봉사를 한 2달 했었죠. 2~3달. 그리고 민주당 후보가 되시고 나서 이제 됐다, 민주당에서 알아서 하겠지 해서 다시 글 쓰는 일로 돌아왔다가 그때 뭐 무슨 후단협이니 백지신당이니, 뭐 후보교체론이니 이렇게 되는 걸 보고 좀 격분해서 그래서 그때 국민후보 지키기 서명운동 이런 거 하면서 이제 개혁국민정당 이런 걸 만들게 되고 제가 대표를 맡고 이렇게 해서 보궐선거 나가고 그렇게 하다보니까 정치인이 돼 버렸죠. ▶정관용>기억이 납니다. 100분 토론 진행하시던 시절 저하고는 개인적으로 다른 친분이 있으니까 그때도 자주 만나 얘기했었는데. ‘야, 나 노무현을 도와야 되겠다. 정치적 발언을 해야 되겠다. 그만 할래. 언론 그만 할래.’ 그러고 가셨죠? ▷유시민>예. ▶정관용>그게 이제 여기까지 온 거네요. ▷유시민>그런데 이제 대통령 퇴임하시고 저도 국회의원 낙선하고 대구에서. 이제 끝났구나 싶었죠. 공익근무를 제대했다 생각을 했는데 또 어떻게 작년에 또 그런 일 있고 또 사람들이 당을 만들자고 자꾸 해서 자기들끼리 당을 만들고 이렇게 해서 저하고 지난 7년 간 어려운 고비를 함께 했던 분들이 그 당을 함께 하셔서 저도 외면할 수도 없고 그래서 의리 지키느라고 입당을 하고 그러다보니까 지방선거 출마하고. ▶정관용> 여기까지 온 거예요? ▷유시민>그게 참 계획을 해서 가는 게 아니고 제 삶이 그런 것 같아요. 한 번도 주도적으로 계획해서 뭘 해보지를 못 하고 20대 때부터. ▶정관용>줏대가 없으신 거예요? ▷유시민>제가 좀 모질지를 못해요. 어떤 점에서는. 그리고 뭔가 이렇게 이런 것이 필요하다. 이런 걸 누군가 해야 한다. 이럴 때 누가 안 하면 또 못 참아서 이렇게 하는 측면도 좀 있고 그렇죠. ▶정관용>앞으로의 진로 얘기를 하다가 문필업 얘기로 다시 돌았다가 다시 여기로 온 이유가 뭐냐면 앞으로의 인생 전체를 놓고 볼 때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는 그런 정당을 하나 만드는, 뿌리 내리는 일에 가치를 두고 진력하고 싶다, 그런 말씀 하셨단 말이에요. 당장은 이제 국민참여당에서 당직이 부여받으면 그 역할을 하고.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유시민>문필업은 또 같이 해야 되요. 당에서 월급을 안 주기 때문에. ▶정관용>그런데 제 말은 2012년 총선, 대선, 이건 그때 가봐야 알겠다. 그런 말씀... ▷유시민> 2012년이요? 그거는. ▶정관용>그것도 그때 가봐야 알겠다? ▷유시민>일상적인 당 활동을 하면서... 유시민, 권력의 비루함에 대한 두려움 크다 ▶정관용>근본적으로 정치를 접고 학자 내지 문필업으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도 있습니까? 없습니까? ▷유시민>이게 참 저도 고민이 많이 되는 대목입니다. 이런 고민을 앞으로 행보에 대해서도 제가 주도적으로 계획을 못 세우고 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합당한지, 이런 것에 대한 스스로 의심이 있거든요. 이렇게 흔들리는데 국민들이 누가 나를 믿어 주겠느냐, 그런 생각. 또 주변에서 어떤 분들이 그렇게 하면 안 되고 확실한 권력의지를 가지고 일을 도모해야 한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고 그래요. 그런데 저는 고민이 많이 되죠. 굉장히. 왜냐면 과연 내가 그럴만한 사람인가, 또 그런 일을 감당할 수 있는가. 또 이제 참여정부 때 대통령을 가까이서 모시면서 권력이 가지고 있는 양의 동서와 시의 고금을 망론하고 모든 권력이 가질 수밖에 없는, 표현이 참 말끔하지는 않은데 권력은 굉장히 비루합니다. 요즘 이명박 정부도 총리실 사건이나 청와대 비서관 암투, 궁중암투 비슷한 이런 것들 보면서 아무리 선한 의지를 가지고 좋은 문화를 가지고 운영해도 권력은 어쩔 수 없이 그런 측면이 있거든요. 지금 정부는 조금 더 한데, 그게. 그런 것에 두려움도 굉장히 크죠. 그냥 대통령 되면 좋겠다, 권력을 잡으면 좋겠다, 그것이 아니고. 2002년도에는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실제 한 5년 정도를 집권세력으로서 겪어보니까 굉장히 무섭죠. 그런 두려움도 커서 또 제가 마음 먹는다고 해도 국민들이 그다지 나와 같은 사람을 국가운영을 맡길 나와 같은 사람에게 그런 국가운영을 맡길 국민이 얼마나 될까, 그런 것도 역시 살펴봐야 되죠. ▶정관용>알겠습니다. 고민 중이시군요. 결국. ▷유시민>예.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 것이죠. ▶정관용>그러니까요. 그 고민은 상황에 따라 계속 변화해 가면서 진행돼 갈 것이다? 그 정도로 말씀 듣죠. ▷유시민>저 앞에 어떤 술잔이 놓이게 될 지를 저도 잘 알기 어려운 그런... 현 정부, 훈수 두면 바둑판 집어 던질 기세 ▶정관용>좀 아까 그런 말씀 하셨는데 권력 핵심 근처에서 흥망성쇄 5년 과정을 다 낱낱이 지켜보셨기 때문에 그런 입장에서 지금 이명박 정부가 정권의 반환점을 돌고 선거 이후에 내부에서 급속히 권력투쟁 같은 것들도 나타나고 일종의 레임덕 현상 같은 모습도 보이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제 어떻게 대쇄신을 해보겠다, 그런데 지금 아직 진행이 잘 안 되는 그런 모습이고 훈수를 두신다면? 이 대목에서 이명박 정부는 이렇게 해야 된다고 훈수를 두신다면? ▷유시민>훈수도 훈수 두는 것에 대해서 바둑 두는 사람이 좀 더 어렵게 받아들여야 두는데 지금 정부에 대해서는 대통령이나 정부에 대해서는 훈수를 두면 바둑판을 집어 던질 기세여서. 이게 훈수도 좋은 마음이 있어야 두는 건데 말을 하고 그런 훈수를 둘 염이 나지를 않아요. 엄두가 잘 안 납니다. 그러니까. ▶정관용>그래도 한 번 해 보세요. ▷유시민>방법이 없는 거 같아요. ▶정관용>방법이 없다. ▷유시민>왜냐면 훈수는 남이 하는 훈수를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듣는 사람한테만 의미가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이나 참모들, 측근 참모들에 대해서 제가 느끼는 감정은 절벽과 같은 그런 느낌이거든요.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다, 그런 것이고. 지난 2년 반 동안 그 분들이 권력을 가지고 했던 너무나 냉혹한 일들, 사악한 의도가 없이는, (사악한 의도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던 여러 일들, 이런 것들을 여러 차례 겪어보니까, 솔직히 말씀드려서 무슨 둘 훈수도 없지만 무슨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있다 하더라도 해 주고 싶은 마음도 사실 솔직히 말해서 없습니다. 제가 그분들 미워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정관용>알겠습니다. 1차적으로 그러니까 절벽 같다고 한 것에 변화가 있으면 그나마 나아지는 겁니까? 들으려고 한다면? ▷유시민>네. 일단 그게 있어야 그 다음에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는 그게 없는 것 같습니다. ▶정관용>일단 첫 번째, 들어라. 이 얘기네요. 그 다음에는요? ▷유시민>이제 들으면 그때 얘기하죠. 지금 봐서는 전혀 들을 것 같지 않습니다. ▶정관용>혹시 듣는 척이라도 할 수 있지... ▷유시민>제가 에피소드 하나 얘기 할게요. ▶정관용>예. 시간 없어요. 짧게 하셔야 되요. 주호영 특임장관에게 명함 줬더니 스팸만 날아와 ▷유시민>어떤 분 자녀 결혼식에 갔는데 특임장관 주호영 장관이 왔더라구요. 그래서 제 전화번호를 자꾸 달라 그래가지고. 아, 이분이 국정운영 하는데 혹시 조언을 구하려나 싶어 제 전화번호를 잘 안 주는데 드렸어요. 전화가 한 번도 안 오고 스팸메일만 오더라구요. 청와대에서. 자기 홍보하는 거. 이런 식이면 전 정권의 이제 책임자 중의 한 사람이고 국무위원을 했던 사람이고 그렇지 않습니까. 동향이고 동갑이고 친구의 친구고. 서로 그런 관계인데, 안 주려고 하는 전화번호를 그렇게 우겨서 따가 놓고 스팸메일이나 보내면 스팸문자나 보내면 이것은 어렵죠. ▶정관용>일단 주호영 장관이 유시민 전 장관께 전화를 드리는 게 시작이겠네요. ▷유시민>저는 전화할 줄 알고 문자를 줬지 무슨 홍보 문자 보내라고 전화번호 준 건 아니거든요. ▶정관용>아마 곧 전화 갈 겁니다. 이 방송에 공개를 하셨기 때문에. ▷유시민>벌써 1년 넘었는데요? ▶정관용>그래도 국민적으로 공개하신 건 처음이잖아요. ▷유시민>특임장관 바뀐다고 그래서 제가 얘기한 겁니다. ▶정관용>혹시 바뀐다고 그래도 전화 아마 갈 겁니다. 그런 훈수 좀 둬 주세요. ▷유시민>예. 생각해 보죠. ▶정관용>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청취자 앞에 한 모든 말씀들 진심으로 실천하시는 그런 정치인 되길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유시민>네.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정관용>네. 시사자키 오늘 여기서 마칩니다. 내일 6시에 다시 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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